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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관훈토론 스케치]"병역리스트에 내 이름도 있더라"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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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관훈토론 스케치]"병역리스트에 내 이름도 있더라" 여유

입력
2000.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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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총재는 이날 특유의 논리력으로 대부분의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하면서도 곤란한 질문은 조크로 받아넘기는 등 97년 대선후보로 처음 관훈토론회에 섰을 때에 비해 한결 노련한 면모를 보였다.토론에선 최근의 병역비리 수사와 관련된 질문이 여러차례 나왔다. 지난 대선에서 두 아들의 병역면제로 곤욕을 치렀던 이총재에게는 매우 민감한 대목. 이총재는 『이른바 병역비리자 리스트를 보니 내 이름도 올라있더라』며 웃음을 유도한뒤 『여당 의원중에서도 병역 면제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야당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은근히 「표적사정」임을 강조했다. 또 개혁신당 창당을 포기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한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의 처신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고 『「철새정치인」이라는 비판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예봉을 먼저 피한뒤 『철새는 추운데서 따뜻한 곳으로 가는 법인데, 추운 야당으로 온 사람이 어떻게 철새냐』며 조크로 받아넘겼다.

3김 못지않게 당운영이 독선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그런 소리가 나온것 자체가 3김과는 다른 점』이라 반박한뒤 『오히려 좀 강하게 끌고 나가 달라는 요구가 있을만큼 당론수렴에 역점을 두고있다』고 주장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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