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무너지는 교실 "네탓이오" 서울교육청 주최 토론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무너지는 교실 "네탓이오" 서울교육청 주최 토론회

입력
2000.02.19 00:00
0 0

『요즘들어 갑자기 교실이 소란스러워진 것은 무서운 게 없어진 학생들을 제압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교사) 『직업에 자부심을 잃고 교육에서 마음이 떠났으면서도 여전히 학생 위에 군림하려는 선생님들한테도 책임이 있습니다』(학생)최근 사회적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교실붕괴」 현상과 관련, 교실의 제모습을 찾기 위한 토론회가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서울시 교육청 주최로 열렸다.

경복고 이원희 교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교사가 주의를 줘도 수업중 잡담을 계속하거나 교실 내를 걸어다니고 만화책을 보거나 이어폰을 끼고 있는 학생들이 이제 초·중·고등학교에 보편화하고 있다』고 개탄하며 『현실과 괴리된 교육개혁과 이로 인한 교사의 사기저하, 교육여건의 미비, 오도된 청소년 문화 등이 뒤얽혀 빚어진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교사는 특히 『「내 자녀만 잘 되면 된다」는 식의 과잉보호 속에 제대로 질서교육을 시키지 않은 가정도 교실붕괴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금옥여고 3년 임현구 양은 『시대와 사회가 급변했는데도 과거 모습 그대로인 권위적인 학교,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잃고 교재 연구할 생각도 않는 선생님들이 학생을 교실 밖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양은 또 『고3이 되면 「이제 전쟁이다. 너희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공부를 「전쟁」처럼 강요하고 학생을 무시하는 태도와 말도 교실붕괴의 한 원인』이라면서 『학교와 선생님들부터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대표 토론자로 나선 상명여고 1학년 학부모회장 권이숙씨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공부가 필요없어졌다는 안일함을 준 대학입시제도의 변화가 교실붕괴 현상을 부추기고, 가정에는 사교육비 부담을 가중시켰다』며 『학교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관된 교육정책 추진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