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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지역도 가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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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지역도 가신도 없다"

입력
2000.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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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8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현 시국을 총체적 난국상황으로 규정하고 『모든 문제의 근원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스스로 왜곡하고 있는 한국정치에 있다』면서 김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_한나라당의 지역감정 타파책은.

『우리당은 여권의 동진정책과 같은 지역할거를 철저히 배격하고 지역연합이나 지역유대를 통한 세력화를 시도하지 않으려 한다』

_이신범(李信範)의원이 홍걸(弘傑)씨의 호화주택 의혹을 폭로했지만 사실이아닌 것으로 드러났는데.

『정치지도자 가족이나 신변에 관한 근거없는 폭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이신범의원이 그런 사실이 있다고 폭로한 게 아니라 신동아 웹사이트에 나오고 LA현지 자료를 보니 이런 일이 있으니 이를 밝히라고 요구한 것이다』

_「정형근 총재, 이신범 총무」라는 얘기가 있다. 한건주의식 폭로정치가 이 총재의 개혁의지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폭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잘못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근거를 갖고 의정단상에서 말하는 것을 폭로라고 하는 것은 잘못됐다』

_한나라당은 최근 「DJ정권, 이보다 못할 수는 없다」라는 책자를 펴냈다. 이 정권에는 기대할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결론인데, 우리나라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만으로 경제가 근본적으로 좋아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불안하면 언제든지 빼갈 것이다』

_여당이 패하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삼성증권 보고서를 음모론이라고 할 수 있나.

『야당이 이기면 경제를 망친다는 것은 누구를 좋게 하는 것인가. 또 보고서 내용도 맞지 않다. 보고서에서는 외국자본 이탈을 우려했는데 외국인은 여야 의석수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법과 원칙에 의한 시장경제가 되고 있는지를 본다』

_3김 청산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총재의 독선적인 당 운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다.

『그것 자체가 3김과 전혀 다른 점이다. 3김의 힘은 지역주의와 가신에서 나온 것이다. 나에게는 둘 다 없다』

_정형근의원이 「좌익광란의 시대」「암흑시대」라고 주장한 데대한 이총재의 견해는. 또 김대통령의 김정일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나.

『정의원이 화가 나서 그랬다고 본다. 한반도 문제는 이중성의 구조로 이해해야 한다. 남침을 기도하는 적성단체인 북한이 있고 한편으로는 대화의 상대방으로서의 북한이 있다. 무조건 식견있고 판단력 있는 인물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_지난해 세계잉여금은 어떤 곳에 써야 한다고 생각하나.

『당연히 재정적자 축소에 써야 한다. 대통령 자신이 전에는 재정적자 축소에 써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빈민 구제를 해야 한다고 말을 바꾸는 것은 총선 선심용이다』

_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부산·경남지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김전대통령과의 관계는.

『민주산악회 재건 움직임이 있을 당시 이 문제를 명확히 했다. 특별히 김 전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고 할 것이 없다』

_정부의 재벌개혁에 대해 과거청산에 매달리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는데 한나라당의 대안은.

『재벌도 자유시장에서 경쟁해 망하고 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_한나라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민련과 제휴할 가능성이 있나.

『자민련이 야당적 행태를 취하는 한 필요하면 그때 그때 제휴할 수 있지 않겠나』

박진용기자

hub@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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