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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뮤추얼펀드' 개척자 박현주 미래에셋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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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뮤추얼펀드' 개척자 박현주 미래에셋 사장

입력
2000.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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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사장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 과감히 도전한 사람을 개척자라고 부른다.

박현주(42) 미래에셋사장. 그가 1998년말 당시엔 생소하기만 했던 뮤추얼펀드를 「박현주1호」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을 때 아무도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꼭 1년 뒤 박현주1호는 108%라는 놀라운 수익률로 간접투자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주식시장을 정상화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박사장은 금융당국자들을 직접 설득해가며,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던 뮤추얼펀드를 인가받아 판매에 나서 불모지였던 간접투자시장의 새로운 장을 연 것이다. 그래서 박사장을 증권가에서는 「개척자」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개척정신은 1,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부를 일궈낸 다음에도 식지 않고 있다. 그가 최근 새롭게 시작한 일은 벤처기업 육성이다. 일부에서 거품에 불과하다고 보는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겁도 없이」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한국의 「실리콘 밸리」인 강남 테헤란로에 빌딩을 구입, 벤처 창업 의지를 가진 젊은이들에게 임대료없이 입주케 했다. 그가 이처럼 벤처기업에 거금을 투자한 것은 21세기가 인터넷시대, 디지털시대가 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박사장은 최근 기존 증권사와는 다른 「객장이 전혀 없는」 E*미래에셋증권사를 설립했다. 나아가 투자자들이 주식을 거래할 때 증권사에 내는 수수료를 공정거래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적게 받기로 했다. 또 4월부터 투자자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주는 「랩 어카운트 펀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이 펀드를 통해 「제2의 박현주 신화」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최고의 부자」가 아니라 「최고의 기부자」라는 말을 가장 듣고 싶어한다. 결식아동을 돕는 등 자선활동에 적극 나서고 금융전문가나 벤처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지원하는 「박현주재단」에 투자자문의 대가로 받은 100억원을 쾌척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정식 연봉이 9,000만원에 불과한 그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부한 데는 『우리 사회에서는 부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 이를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부가 나쁘지 않다는 점을 일깨우고 싶다』는 바람에서였다.

갓 마흔을 넘긴 그가 어떤 또다른 시도로 금융계의 틀을 새롭게 변화시킬지 기대된다. 「새천년 이 사람」 시리즈 이번 회에 소개한 박현주 사장은 1월28일자 4회 주인공인 컴퓨터 백신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보급한 안철수 소장이 추천했습니다.

추천이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뮤추얼펀드 분야에 먼저 나서서 이를 정착시키고 금융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한 인물이다. 앞으로도 이런 파이어니어 정신을 갖고 있으면 크게 성공할 것으로 짐작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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