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16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김상현(金相賢)의원이 18일 독자생존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반드시 지역구에 출마해 16대 국회에 진출한다』는 것을 향후 행보의 대전제로 제시했다.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택할 지에 대해선 결론을 유보했다. 무소속출마와 신당 창당, 기존 신당추진체 합류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았다. 『장기표(張琪杓)동지로부터 강한 요구도 있었다』며 「청렴연합」(가칭)측으로 부터 교섭이 있었음을 밝히고 『2주내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이날 40년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맺었던 각별한 인연을 소개하다 끝내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번 공천을 통해 대통령이 나를 버린 것으로 본다』『가신정치는 이제 청산돼야 하며 386세대는 가신들의 「똘마니」 역할을 하고 있다』는 등의 얘기에선 DJ에 대한 애증(愛憎), 동교동 가신들에 대한 불만과 서운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김의원이 전국구 진출을 위해 벼랑끝 전술을 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왔다. 그러나 김의원은 회견에서 『전국구는 논의 대상이 아니며 탈당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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