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金德龍)부총재도 이번 공천의 최대 피해자 중의 한사람이다. 당내 수도권의 최대 계파를 자랑하던 DR는 거의 모든 수족을 잘린 채 당의 중심에서 밀려났다. 수도권에서 살아 남은 DR계라고 해봤자 구본태(具本泰·경기 김포)전국회의장 비서실장과 김성식(金成植·관악갑)위원장 등이 손꼽힐 정도.DR는 가장 치열하게 맞부딪쳤던 서울 영등포갑과 안양 동안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핵심 측근인 정진섭(鄭鎭燮)부대변인은 막판까지 기싸움을 펼쳤지만 심재철(沈在哲)부대변인에게 무너졌다. 영등포갑에서도 안간힘을 쓰며 민 권기균씨가 이부영 총무의 지원 사격을 등에 업은 고진화 전성균관대 총학생회장에게 자리를 빼앗겼다. 경기 일산갑에 신청한 조웅규(曺雄奎)의원은 물론 심의석(沈宜錫) 송종섭(宋宗燮) 백영기(白榮基)씨 등도 줄줄이 나가 떨어졌다.
사실 공천이 진행되는 동안 당 안팎에서는 이회창총재가 DR와 맞잡은 손을 놓을 것이라는 설이 분분했다. 이총재 측근들은 『DR가 당 개혁보다는 자기 사람을 심는데에만 신경을 쓴다』고 노골적으로 DR를 비난해 왔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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