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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리가 했어야 …" 아쉬운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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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리가 했어야 …" 아쉬운 탄식

입력
2000.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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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 대물갈이」라는 한나라당 공천 결과가 알려진 18일 오전 민주당사에선 안타까운 표정으로 무릎을 치는 당직자들이 적지 않았다. 『우리가 저렇게 했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운 반응들이었다.한 고위 당직자는 여론 동향에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 『아무래도 우리 당과 비교가 되겠지』라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전체 의석수에 비교하면 물갈이 폭은 우리가 결코 뒤지지 않지만 내용면에서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알차다는 평을 받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다른 당직자는 호남 물갈이 결과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한나라당이 텃밭인 영남에서 중진들을 대폭 탈락시킨 게 우리 당의 호남 공천 상황과 대조를 이루는게 사실』이라고 평했다.

이에비해 한나라당 공천 결과를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독단과 포용력 부족, 대권 도전에 대비한 당 장악욕을 확인시켜 준 깜짝쇼에 불과하다』고 폄하하는 의견들도 적지 않았다. 한 핵심인사는 『공천 탈락된 한나라당 중진들의 면면이 언뜻 화려해 보이지만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정치권에서 퇴출돼야 할 인물이 대부분』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그나마 개혁성이 강한 민주계 인사들을 다수 배제한 것은 한나라당과 이총재의 반개혁적 한계를 확인시킨 것』이라며 『이총재의 차기 집권 구도를 짜는데만 초점이 맞춰진 공천』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부산 경남·북 현역 의원 상당수가 재공천됐다』고 지적, 『이는 이총재가 지명도 높은 중진 몇 명을 탈락시키는 것만으로 여론의 환심을 사고 「장사」를 해보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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