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 다람살라에서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65·사진)가 18일로 즉위 60주년을 맞았다.이날 다람살라에서는 티베트인을 비롯해 달라이 라마를 보려는 각국 군중들이 몰려들어 플루트와 호른 드럼 등 각종 악기를 연주하는 축제가 벌어졌다.네팔의 카트만두에서 찾아온 체돈 자마창은 『나이 든 사람들이 춤 추고 노래하는 것을 달라이 라마가 보게 돼 기쁘다』며 『그렇지만 젊은이들도 여전히 티베트 전통문화를 지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60년전 지도자로 부상한 이래 티베트 문제를 국제적 이슈로 만들어내는데 주력했다.
그는 1973년의 역사적 유럽 방문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해외 순방에 나서 외국 지도자들에게 티베트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은 달라이 라마가 외국 지도자들을 만나 티베트 문제를 언급할 때마다 극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비폭력주의를 내세운 그의 추종자중에는 리처드 기어, 골디 혼, 스매싱 펌킨스 같은 영화 배우와 음악인 등 저명인사들이 많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북부 텐진 기아트소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두 살때 13대 달라이 라마의 화신으로 추앙받았다. 마오저뚱(毛澤東), 저우언라이(周恩來), 자와할랄 네루 등 중국과 인도의 거물들과 일련의 회담을 가졌으며 중국 통치에 반발하는 민중봉기가 실패로 끝난 1959년 티베트를 탈출했다.
달라이 라마는 1988년 중국에 티베트의 지위문제 해결을 위한 5개항의 평화협상안을 제시, 완전 독립은 일시 양보하되 자치민주정부 수립을 요구했다.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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