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걸음」식으로 공천 심사를 해오던 자민련이 18일 서둘러 1차 공천자 명단 108명을 확정, 발표했다. 당초 자민련은 원내외 유력인사 중심으로 50명만 을 먼저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아침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공천심사위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다른 당이 대부분 지역의 공천자를 확정하는데 우리만 너무 적게 발표하면 약세 정당으로 비쳐진다』고 의견을 모았다.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전의 전지역 공천자 명단 발표를 전격 보류한 것. 이택석(李澤錫)공천심사위원장은 『대전은 하나의 패키지이므로 6개 지역 공천자를 일괄 발표하기 위해 확정된 곳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총선시민연대의 낙천자 명단을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 시민단체가 공천반대 인사로 지목한 박철언(朴哲彦) 이태섭(李台燮)부총재 차수명(車秀明)정책위의장 김동주(金東周) 김범명(金範明) 이건개(李健介) 노승우(盧承禹) 의원 등이 모두 공천을 받았다.
공천이 확정된 지역은 대부분 공천 경합이 없거나 치열하지 않은 곳들. 비충청권에서는 공천을 희망하는 현역의원 전원과 나름의 기반을 갖춘 원외위원장 대다수가 공천을 받았다. 다만 비충청권에서도 한나라당, 민주당의 공천 탈락자가 있는 지역은 비워 놓고「이삭줍기」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구미(최종두·崔鍾斗)와 문경·예천(신국환·辛國煥)은 오전의 당무회의에서 제동이 걸렸다가 오후에 발표됐다.
개그맨 김형곤(金亨坤)씨가 서울 성동구에 공천받은 것도 눈길을 끈다. 공천자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49명으로 가장 많고, 60대이상이 34명이지만 30대는 4명에 그쳤다. 여성은 서울 서초갑의 신은숙(申銀淑)부총재 뿐이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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