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50년만에 학업을 재개한 두 만학도가 26일 서울대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쓴다.서울대 경제학과 조한석(71)씨와 영어교육과 김순신(68)씨가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해 초 『퇴학이나 제적된 자는 5년 이내에 재입학해아 한다』라는 기존 복적규정이 폐기된 뒤 곧바로 복학을 신청했었다.
조씨는 1948년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52년까지 7학기를 다녔으나 6·25전쟁과 가정형편으로 인해 53년 해군 간부후보생으로 입대했다. 조씨는 이후 복학하려 했으나 「휴학기간 초과」로 제적된 사실을 알고는 군복무를 계속, 80년 해군대령으로 예편한 뒤 건축자재 생산업을 해왔다.
51년 서울대 사범대 영어과에 입학한 김씨는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형 순재(작고)씨의 뒷바라지를 위해 54년 휴학계를 내고 교편을 잡았다.
형의 합격으로 형편이 나아져 58년 복학계를 냈지만 역시 휴학기간 초과 사유로 제적처리됐다. 김씨는 이후 전남대 영문과로 편입·졸업한 뒤 숭의실업고·숭의여고 교장과 아주대 영문과 교수 등을 지내는 등 44년간 줄곧 교단을 지켰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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