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세대의 감수성을 빌려라」297 세대는 20대에 90년대 학번으로, 70년대에 태어난 세대. 기업들은 이들이 디지털, 인터넷 분야에서 높은 구매력과 마니아적 실력을 발휘하자, 지금까지 마케팅 대상으로 여겼던데서 한걸음 나아가 이들을 신사업과 제품 개발에 적극 참여시키고 있다. 아예 사업부 자체가 구성되는가 하면 연구개발 외주팀으로 디자인을 주도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10대의 N세대를 특채하고 있기도 하다.삼성물산의 인터넷 미디어팀 두밥은 297세대가 만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설립되면서 모여든 팀원 24명의 평균 연령은 팀장을 제외하면 20대 중반. 싱싱한 영혼들로 신나는 음악을 틀겠다는 의지다. 삼성물산은 이 팀을 금명간 분사, 독립적으로 운영토록 할 방침이다. 두밥 관계자는 『297 세대 상품은 297 세대들이 가장 잘 만드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삼성전자 디자인연구소는 산업디자인 전공 대학생 60여명을 통해 신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 휴대용 카세트로 이름난 「윙고」가 이들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들중 40여명은 삼성전자에 특채되기도 했다.
LG전자는 20대 전후 N세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디지털 네트워크 신상품 발명가 및 디자이너를 모집키로 했다. 이 회사는 우수 아이디어 제안자에게는 최고 500만원의 상금을 주고 제안된 제품이 히트를 칠 때는 1,000만원 이상의 특별보상금도 줄 계획이다.
게임관련상품 개발업체인 비테크놀로지 처럼 특채 형식으로 297세대의 머리를 빌리는 경우도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게임왕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대학생을 최근 고객관리 및 기획담당으로 채용했다. 인터넷 포탈사이트 「네티앙」은 지난해말 고등학교 1학년생인 김모(17)군을 서비스 개선위원장으로 채용했다. N세대의 마음을 N세대인 김군을 통해 읽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시대는 감성이 주도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단순히 많이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영혼의 리듬이 같은 또래 집단이 상품 소비는 물론 생산과 유통에까지 참여하는 것이 추세』라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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