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나이트클럽, 단란주점 등 호화 유흥업소들이 현금판매나 외상술값을 신고누락하거나 봉사료(팁)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소득을 빼돌려 대규모 탈세를 해오다 적발됐다.국세청은 지난해 11월 고급 유흥업소 27개와 주류 유통업체 11개에 대한 특별세무 조사결과, 모두 407억원의 탈루소득을 찾아내 120억원을 추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국세청은 탈세사실이 적발된 고급 유흥업소중 신용카드 변칙거래로 수입금액을 빼돌린 업주 6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은 또 세금계산서없이 무면허업자에게 주류를 판매한 1개업체에 대해서는 주류판매 면허를 취소하고 허위 세금계산서를 교부한 10개업체에 대해서는 1-2개월간 면허정지 및 8억원의 벌과금을 통고처분했다.
■ 현금·외상판매분 신고누락
강남의 C룸살롱은 최근 2년간 웨이터들이 수금한 외상 술값이나 현금판매분 3억9,500만원을 신고누락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조사결과 대부분의 유흥업소에서 현금·외상판매분의 95%정도가 신고누락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봉사료 부풀리기
강남에 위치한 B룸살롱은 접대부들에게 주어지는 봉사료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입을 신고누락했다. 국세청은 신용카드 매출액중 봉사료 비율이 50-70%로 지나치게 높아 신용카드 회사별로 카드이용자를 일일이 조회, 결제금액중 실제 술값과 봉사료를 직접 확인한 결과, 고객용 영수증에는 술값과 봉사료 구분없이 합계액만 기재하고 결제·보관용 전표에는 봉사료를 허위 기재하는 수법으로 수입금액 6억5,900만원을 빼돌린 사실을 밝혀냈다. 신고누락한 수입금액은 가족이나 종업원의 비밀계좌에 입금돼 있었다.
■ 위장가맹업소 신용카드 이용
강남의 J룸살롱은 다른 업소명의 신용카드 조회기 7대를 업소내 비밀장소에 숨겨 사용하면서 21억원의 수입을 신고누락했다가 이번 조사에서 철퇴를 맞았다. 서류상 등록된 카드조회기 설치장소는 속칭 「미아리 텍사스촌」지역이었으며 2-3개월 정도사용한 후 교체하는 수법을 사용해왔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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