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17일 도쿄(東京)외환시장에서 지난해 9월10일 이래 처음으로 달러당 110엔대로 급락했다. 올들어 거듭된 약세로 최근 달러당 108-109엔대에 머물던 엔화는 이날 일본 국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겠다는 무디스의 발표가 전해지면서 오전장에서 전날보다 달러당 1엔 이상 낮은 110.05엔까지 떨어졌다. 오후에도 「팔자」 주문이 이어져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1.10엔 낮은 110.10-110.11엔에 거래됐다.무디스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가 선진국 최악에 이르렀다고 지적, 일본 정부가 발행·보증하는 엔화 표시 채권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Aa1」에서 「Aa2」로 한단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장관계자들은 무디스가 하향조정을 이행하고 엔화 표시 일본 국채에 대해 최상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는 S&P가 이를 뒤따를 경우 엔화 약세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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