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풍자를 이용해 미국 도시 중산층 가정을 그려낸 `아메리칸 뷰티(American Beauty)'가 15일 오스카상 최우수 영화상을 비롯한 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연극 제작을 맡다가 이 영화로 처음 데뷔한 영국 출신의 샘 멘데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케빈 스페이시와 아넷 베닝이 주연한 이 영화는 최우수 영화상 외에 최우수 남우 및 여우 주연상, 감독상, 연출상 등에서도 후보로 선정됐다.
또 뉴잉글랜드에 있는 한 고아원의 얘기를 그린 `더 사이더 하우스 룰스(The Cider House Rules)'와 담배회사 내부고발자의 이야기를 다룬 `디 인사이더(The Insider)'도 각각 7개 부문에 걸쳐 후보로 결정됐으며, 국내에서도 개봉됐던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식스 센스(The Sixth Sense)'도 6개 부문에 걸쳐 후보에 올랐다.
최우수 영화상 후보에는 이들 4개 영화 외에 사형수 감방의 얘기를 다룬 톰 행크스 주연의`더 그린 마일(The Green Mile)'이 포함됐다.
남우 주연상에는 스페이시와 함께 `디 인사이더'의 러셀 크로, `스위트 앤드 로다운(Sweet and Lowdown)'의 숀 펜, `더 허리케인(The Hurricane)'의 덴젤 워싱턴등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올해 79세인 리처드 판스워스 역시 `더 스트레이트 스토리(The Straight Story)'를 앞세워 오스카상 사상 최고령으로 남우주연 후보에 올랐다.
여우 주연상 후보에는 베닝 외에 `텀블위즈(Tumbleweeds)'의 재닛 맥티어와 `보이스 돈트 크라이(Boys Don't Cry)'의 힐러리 스완크 등이 올랐으며 `뮤직 오브 더하트(Music of the Heart)'의 메릴 스트립은 이번에도 역시 주연여우 후보에 자신의이름을 올려 캐서린 헵번과 함께 최다 오스카상 후보지명 기록을 가지게 됐다.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는 지난달 골든 글로브상을 수상한 스페인의 "올 어바우트마이 머더(All about My Mother)'와 네팔의 '캐러밴((Caravan)' 등 5편이 올랐다.
국내에서 개봉돼 큰 인기를 끌었던 '매트릭스(Matrix)'와 '스타워즈-에피소드 1' 그리고 스튜어트 리틀(Stuart Little) 등 3편은 특수효과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편 이번 오스카상 후보 지명에서 코미디계의 샛별로 떠오른 짐 캐리의 탈락이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98년의 '트루먼 쇼(Truman Show)'와 지난해 코미디계의 거물 고(故) 앤디카프만역을 맡아 멋진 연기를 펼쳤던 '맨 온 더 문(Man On The Moon)'으로 2년 연속골든 글로브상을 거머줬던 짐 캐리가 이와는 정반대로 2년 연속 오스카상 후보에도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오스카상 단골인 톰 행크스의 남우주연 후보 탈락과 지난해 숨진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마지막 작품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점도 이변이라면 이변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오스카상 시상식은 다음달 26일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릴예정이다./베벌리힐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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