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자금을 담보로 은행에서 거액을 대출받아 착복한 혐의로 구속된 데이콤 전 전무 조익성(52)씨가 은광학원을 인수한 뒤 인수자금을 인출,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서울지검 특수1부(이훈규 부장검사)는 17일 조씨와 시내산개발 회장 정운기(56), K은행 평택지점장 김선웅(53), 성홍수(35·전 데이콤직원)씨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정씨로부터 1,000만원의 대출사례금을 받은 H은행 전농동지점장 이모(53)씨를 수재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1998년 10월 데이콤의 예금을 담보로 부당대출받아 횡령한 696억원중 120억원을 지난해 10월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형식으로 강남구 도곡동 은광학원을 인수했다.
조사결과 조씨는 측근인 성씨를 시켜 기금 인출승인권을 가진 서울시교육감 관인을 위조해 기금중 45억원을 빼내는 등 100억원을 가로챘으며, K은행 평택지점장 김씨도 1월말 조씨의 사기행각이 드러난 뒤 기금 20억원을 무단 인출, 조씨의 대출금과 상계 처리해 기부금 120억원을 사실상 모두 인출됐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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