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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스승은 유의태 아닌 양예수일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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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스승은 유의태 아닌 양예수일 가능성 높아"

입력
2000.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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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드라마 「허준」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허준의 실제 생애가 드라마와는 크게 다르다는 주장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조선시대 의학사를 전공하는 김호(33)씨는 최근 서울대 국사학과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 「동의보감 편찬의 역사적 배경과 의학론」에서 허준의 생애를 새롭게 밝히고 있다. 고서수집가 이양재(45)씨도 19일 한국고전문화진흥회의 월례 학술발표회에서 그동안 잘못 알려진 사실을 바로잡는 발표를 할 예정이다.기존 통설은 허준이『1546년 또는 1547년에 경기 양천에서 태어나 경남 산청에서 성장했으며, 스승은 유의태이고, 의과에 급제해 왕실 전담의사인 내의원으로 근무했고, 의학서 「동의보감」을 썼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허준의 출생지가 양천이 아니며 스승도 유의태가 아니라고 밝혔다. 김씨의 논문은 조선 사상계의 동향과 인체론을 규명한 것인데, 허준의 생애를 일부 언급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유의태는 허준보다 150년 뒤인 숙종 때 경남 일원의 명의 유이태라는 것. 실제 스승은 당시 내의원 최고 의원이던 양예수일 가능성이 높다는 데 두 사람 의견이 일치한다. 허준은 또 내과에 급제해 내의원이 된 게 아니라, 당시 고위관리 유희춘의 추천으로 내의원에 들어갔다. 이는 유희춘이 남긴 「미암일기」에 따른 것이다.

출생연도는 1539년(중종 34년)으로 확인됐다. 진주박물관에 있는 「태평회맹도 병풍」(임진왜란 때 선조를 모시고 의주로 피난했던 신하들의 모임 그림)에 허준은 「기해 생」이라고 적혀 있다.

출생지에 관해 김씨는 허준의 생모인 영광 김씨의 고향인 전남 담양 일대이며 허준이 자란 곳도 산청이 아니라 전라도 지역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이양재씨는 허준의 묘가 있고 양천 허씨의 최대 집성촌이 있었던 장단군 대강면 우근리(현 파주군)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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