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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학교 '50만원 통장'에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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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학교 '50만원 통장'에 새깁니다

입력
2000.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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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문을 닫는 초미니 산골학교가 전교생에게 「사랑의 장학금 통장」을 나눠줬다.강원 평창군 도암면 용산초등학교(교장 황남주)는 17일 마지막 졸업식을 갖고 졸업생 2명과 1∼5학년 12명에게 53만548원씩이 든 3년 만기 정기예탁금통장을 나눠줬다. 이 학교는 학생수가 총 14명으로 너무 적어 이날 졸업식을 끝으로 폐교된다.

통장 지급은 지난 1992년 이 학교에 장학기금을 기탁한 고 주영민 삼척 미로초등학교 교감의 뜻에 따른 것이다.

주 교감은 92년 1월 승용차를 타고 아내 최승희(당시 40세)씨와 함께 출장을 가다가 교통사고로 최씨를 잃게 되자 최씨의 퇴직금중 500만을 부부교사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용산초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

용산초등학교는 이 돈으로 「최승희장학회」를 설립, 기금 이자로 매년 10명 안팎의 졸업생들에게 5만∼15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왔는데 이번에 마지막으로 기금통장에 남아 있던 742만7,670원을 학생들에게 똑같이 나눠준 것이다.

황 교장은 『정든 학생들과 헤어지게 돼 섭섭했는데 그나마 장학금 통장을 나눠주어 위안이 된다』며 『학생들이 횡계초등학교로 가더라도 모교를 잊지말고 열심히 공부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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