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는 역시 어쩔 수 없구만』 『복마전이라더니만 인사도 마찬가지야』한국마사회가 승마단을 출범시키면서 여기저기서 수근대는 소리가 들린다. 승마단 감독에 경기 경험이 전혀 없는 비경기인이 선임됐기 때문이다.
마사회 승마단은 국내 순수실업팀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2번째. 때문에 마사회의 승마단창단은 국내 승마발전을 위해서는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마사회도 공기업으로서 경마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창단취지를 강조한다.
하지만 승마선수 출신이 아닌 비경기인의 감독취임을 체육계서는 의외로 받아들인다. 선수출신이 아닌 일반인이 감독을 맡는 경우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팀의 행정 및 대외업무를 관장하는 단장은 비경기인 출신들이 맡는 경우가 많지만 선수를 지도하고 경기운영과 결과에 책임을 지는 감독직에 비경기인이 기용된 것은 당혹스럽다는 것이 체육계 인사들의 중론이다.
마사회도 이를 의식한듯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감독 이름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알려지는 것을 꺼려했다는 반증이다. 물론 비경기인도 본인의 노력과 능력 여하에 따라 팀을 잘 이끌 수도 있다. 실제 마사회승마단 신임감독은 마사회 근무만 15년 경력에 홍보에서 잔뼈가 굵은 유능한 인사로 정평이 나 있다.
마사회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감독을 영입하자니 큰 비용은 드는 것은 물론이고 그나마 적임자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마사회에도 경기인 출신 인사가 여럿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저 팀만 창단해 구색을 갖췄으니 성적은 개의치 않겠다는 의미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프로야구나 축구도 아니고 승마는 비인기종목이니까 일반인이 감독을 맡아도 상관없다는 얘기에 다름 아니다. 특히 승마의 특성상 앞으로 수억원을 호가하는 경기마 구입에 들어가는 예산을 생각하면 좀더 신중한 인선이 바람직했다.
박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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