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본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유럽연합(EU) 소속 15개국 외무장관들은 15일 브뤼셀에서 루마니아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몰타 등 6개국의 추가 가입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이미 가입협상이 진행중인 폴란드 헝가리 슬로베니아 체코 키프로스 에스토니아 등 6개국과 지난해말 회원 후보자격이 부여된 터키를 포함하면, EU에 줄 선 후보 회원국수만 13개국에 달한다. EU의 영향력이 우크라이나 등 구소련 국가와 알바니아 등 발칸 제국을 제외한 사실상 유럽 전역과 지중해를 건너 아시아 서북부에까지 미치게 될 전망이다.
EU의 확대는 냉전으로 갈라진 동서 유럽의 통일을 의미한다. 페트르 로만 루마니아 외무장관은 『협상은 루마니아가 반세기 동안 역사의 반대편에 살아온 질곡에서 벗어나 정도(正道)에 들어섰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은 극우연정이 들어선 오스트리아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이들 6개국에 대한 EU 가입협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탄력을 얻었다. 베니타 페레로_발드너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오스트리아가 이민자 유입 등을 이유로 EU 확대에 반대할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EU의 각료회의는 만장일치로 진행된다.
하지만 유럽 대통합의 시나리오에는 넘어야 할 장애가 많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역시 경제적인 부담.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들이 기존 회원국 보다 가난하기 때문에 회원국들의 재정지출이 늘게 된다.
더욱이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아일랜드 등 보조금을 받는 입장에 있는 기존 회원국들은 자신들 몫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여 EU 확대에 미온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EU의 동진(東進)에 대한 러시아의 경계도 변수이다.
한편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집행위 회의에서 『동유럽 국가들이 다원적사회를 구축해 정치·경제적으로 적절한 기능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동유럽과 EU와의 무역을 완전히 자유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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