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가대표팀이 시드니올림픽을 3개월 앞둔 6월에 유럽 전지훈련을 떠난다.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해외 전지훈련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국가대표팀 16명은 20여일동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3국을 돌며 유럽의 강호들과 합동훈련을 가지며 전력을 탐색할 계획이다.
그동안 압도적 기량으로 세계맹주로 군림해와 해외훈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나 유럽세의 급격한 기량향상이 큰 요인이 됐다. 지난해 7월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에서 유럽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올림픽 티켓을 확보할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은 이때 확보가능한 4장의 올림픽티켓가운데 3장밖에 얻지 못했고 또 체급별 우승도 고작 한명에 그칠 정도로 부진, 종주국의 체면이 깎였다.
체급별로 한국과 경쟁이 불가피한 일부국가들은 한국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해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전력탐색에 나서고 있어 최근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비디오촬영을 금하는 등 한국도 전력보안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처지다. 하지만 유럽선수들은 요주의 대상으로 떠오른 만큼 이들의 전력탐색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전지훈련이 추진됐다.
태권도 관계자는 『필요하다면 유럽선수들의 훈련방법이나 기술도 배울 생각』이라며 『「태권도는 출전만 하면 우승」이라는 사고는 지금은 큰 코 다칠 일』이라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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