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심사위에 이회창(李會昌)총재 「대리인」으로 들어간 인사들과 이총재측이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하면서 18일로 마무리될 한나라당 공천작업의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공천심사위에 이총재「몫」으로 파견된 위원들은 양정규(梁正圭)부총재를 비롯, 하순봉(河舜鳳)총장, 정창화(鄭昌和)의장, 이부영(李富榮)총무 등으로 이총재는 이들에게 수차례 언급했던 과감한 공천개혁을 주문했다는 후문.
하지만 몇몇 위원들이 과거 계보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물갈이에 반대하고 나서는 등 공천작업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민정계의 하총장과 양부총재는 대구·경북지역 공천에서 당선가능성을 내세우며 현역재배치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후문. 이총재 한 측근은 『이총재의 뜻을 관철하기는 커녕 사연(私緣)에 얽매여 눈치만 보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 때문에 공들여 영입한 인사들이 「출전지」를 찾지 못하고 맴도는 데다 이총재마저 최근에는 이들의 현실론을 받아들여 물갈이폭 재조정을 검토하는 등 공천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개혁세력을 이끌었던 이총무가 15일 갑작스럽게 공천과정에서 구여권세력이 기득권 지키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이같은 움직임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다.
일단 이총무의 폭탄발언이후 공천심사위에 참여하는 이총재 대리인들의 「나홀로 행보」는 한풀 꺾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천작업은 당내 역학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실의 문제여서 이총재가 마지막까지 이들의 제몫챙기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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