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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처녀 봉순의 인생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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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처녀 봉순의 인생역정

입력
2000.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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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라벌국악예술단은 여성국극 「육자배기」를 공연한다.30년대 전라도 어느 마을. 몰락하는 양반집의 전형적인 망나니 아들에게 더럽혀져 임신한 아리따운 열여덟 마을 처자 봉순의 구구절절한 사연이다.

봉순은 유랑극단의 막간 소리꾼 영산홍으로 거듭나 인기가 치솟지만, 6·25가 터지면서 암운이 덮친다. 잊었던 남편이 찾아와 괴롭히고, 아들은 월북한다. 그러나 전쟁 이후 영산홍의 인기는 더욱 올라가 1980년 남북교환 방문 축하공연단으로 평양까지 간다. 최근 적십자로부터 아들의 사진과 그 딸의 사진을 전달받은 봉순은 하염없이 육자배기를 부르며 재회의 날만을 기다린다. 김금미 염경애 등 재능있는 신세대 여성 소리꾼들의 연기에 한국 무용과 재즈 무용, 현숙 최진희 등의 가무가 곁들여진다. 최성수 작, 정재호 연출. 3월 4-5일 문예회관대극장. 오후 4시 7시. (02)745-3033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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