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특징은 전통적으로 투지와 빠른 기동력이다. 1994년 월드컵팀에는 100m를 11초대에 달리는 선수가 4-5명이 포진해 있었고 98년 월드컵팀은 서정원 고정운 등 좌우날개의 빠른 플레이를 활용하는 「킥 앤 러시」가 특징이었다.그러나 16일 골드컵 캐나다전에서는 한국팀의 플레이에 특징을 찾기 어려웠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둔했고 상대의 밀착수비에 속수무책이어서 전후반 통틀어 찬스다운 찬스는 3차례에 불과했다.
현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상대가 체력이 강하고 수비위주의 전술을 쓸 때 이를 돌파할 적절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코리아컵과 올초 뉴질랜드전훈(1승1무)에서 이미 드러난 단점이다. 이날 역시 상대의 일자수비를 무너뜨릴만한 빠른 플레이가 없었던 데다 직진, 또는 공간패스가 나오지 않아 찬스를 연출할 수 없었다.
그것은 대표팀에 플레이메이커의 부재와 함께 11초대의 빠른 선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발빠른 윙플레이어인 고정운 서정운 등이 부상으로 이번에 발탁되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
공교로운 것은 2002년을 향한 대표팀의 첫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 골드컵 첫 경기서 이러한 문제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월드컵 개최국으로서 무조건 16강까지는 입성해야 하는 한국팀으로선 2002년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유승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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