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뚜껑이 열릴 민주당 공천자 발표에서는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 있다. 우선 현역의원들의 「물갈이」정도에 가장 많은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공천=당선」으로 간주되는 호남지역 현역의원들의 교체 폭이 초미의 관심사다. 당초엔 전국적으로 물갈이 폭이 40%대에 이르고 호남에서는 6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그러나 공천작업이 진통을 거듭하면서 교체대상으로 거론되던 현역의원들이 하나 둘씩 살아나 전체 물갈이 폭은 30%를 가까스로 넘는 선에서 축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지역의 경우 교체 위기에 몰렸던 김봉호(金琫鎬)국회부의장, 김태식(金台植)·장영달(張永達)·장성원(張誠源)의원등이 대안부재론, 막판 여론조사등의 힘을 빌려 재공천쪽으로 기울고 있다. 때문에 호남지역 교체 폭 60% 달성은 이미 물건너 갔고 오히려 관심은 유권자들의 심리적 저지선인 50%를 넘을 수 있을 지에 모아진다. 호남지역 현역의원 36명중 선거구 통합으로 자연 탈락되는 8명외에 실질 교체 인원은 10명 안팎이 된다.
총선시민연대등 시민단체가 발표한 낙천운동 대상명단이 공천에 어느정도 위력을 발휘했는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낙천운동 리스트에 오른 의원들중 호남의 박상천(朴相千)의원은 처음부터 검토 대상이 아니었고 수도권의 이성호(李聖浩)·손세일(孫世一)의원등도 설왕설래끝에 공천 안정권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 중진급 인사로는 이종찬(李鍾贊)고문, 정대철(鄭大哲)당무위원 등이 일찌감치 공천 내정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시민단체의 명단발표에 가장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중진인 김상현(金相賢)의원의 재공천 여부가 막바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라 있다. 함께 시민단체 명단에 포함된 김봉호부의장이 살아가는 분위기여서 김의원 문제는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집단적으로 영입되다시피한 386세대 신진그룹이 어느정도 공천을 따낼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1차로 영입된 이인영(李仁榮)·임종석(任鍾晳)·오영식(吳泳食)·우상호(禹相虎)·함운경(咸雲炅)씨 등이 2차 영입된 김윤태(金侖兌)·이철상(李澈相)씨 등과 내부 경합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영입파인 서정화(徐廷華)·김충일(金忠一)·홍문종(洪文鐘)의원 등이 막판에 회생할지 여부도 관심거리이다. 동교동계 의원들중 최재승(崔在昇)·윤철상(尹鐵相)의원등의 거취도 핵심 포인트중 하나이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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