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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동부건설 '일산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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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동부건설 '일산대첩'

입력
2000.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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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도급순위 7위와 12위의 LG건설㈜과 동부건설㈜이 「일산대첩」을 벌이고 있다. 대첩의 격전장은 고양시가 2002년까지 덕양구 성사동 산 167일대 21만5,000평에 다목적공원으로 조성하려는 덕양문화체육센터(구 성라공원) 시설공사. 계약 금액은 400여억원대이지만 아이스링크 문화센터 등 부대시설을 합하면 총 공사금액이 2,000억원대에 이르는 거대공사다.1998년에 벌어진 1라운드는 동부건설의 승리로 끝났다. 동부는 고양시가 자체 마련한 적격심사에서 LG를 누르고 99년 5월 400억원대의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동부측이 고양시에 LG측이 과징금부과처분을 받은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 낙찰자로 결정됐다. 고양시는 LG측이 건설교통부를 상대로 한 과징부부과처분 취소 소송이 대법원에서 진행중인데도 이를 감점요인으로 적용, 결국 동부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2라운드는 LG가 승리했다. LG는 이에 맞서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에 고양시를 상대로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과 동부와의 계약체결이 부당하다는 소송을 잇따라 제기, 계약체결 무효와 공사중지라는 판결을 얻어냈다.

게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 고양시가 1심판결이 부당하다며 항소키로 결정, 두 건설사의 일산대첩은 점입가경이다. 동부는 고양시와의 유착의혹까지 사고 있어 항소심에서 패소할 경우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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