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을 먼저 꽂았기 때문입니다』네띠앙의 홍윤선(38·사진)사장은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 분야의 1위 업체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던 비결을 시장선점효과로 들었다. 현재 회원수는 200만명 돌파를 눈 앞에 둔 192만명으로 다른 인터넷서비스에 비교해 많은 편이 아니다.
『커뮤니티 서비스는 회원수가 전부는 아닙니다. 가입한 회원들이 꾸준히 이용하는 충성도가 따라야지요. 그만큼 먼저 시작한 업체의 오랜 경험과 관록이 중요합니다』 그는 『원래 빛나던 보물을 갈고 닦은 역할에 불과하다』고 자신의 역할을 애써 낮춰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전문경영인으로서 그의 역할은 네띠앙을 확고한 1위의 커뮤니티업체로 만드는데 결정적이었다. 그것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바라보는 그의 사업관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홍사장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실제 사회와 똑같은 사이버 공간의 가상공동체로 본다. 실제 사회가 거울에 비친 것처럼 인터넷에 그대로 옮겨졌다고 보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람들이 빚어내는 수많은 관계를 재미있고 의미있게 만들기 위해 애를 쓴다.
특히 문화사업과 각종 사회활동에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좋은 우리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영상투자조합에 10억원을 출자했으며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을 펼쳐 3,500명으로부터 장기기증동의를 받아내기도 했다. 『다양한 일을 벌이다보니 사람이 모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이를 반영하듯 네띠앙의 회원들이 만든 동호회 숫자는 무려 2,600여개에 이른다.
그만큼 이용자들의 요구조건도 많다. 네띠앙은 고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커뮤니티서비스로는 유일하게 「분통터뜨리기」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이용자들이 느낀 불만사항을 그대로 올리는 게시판이다. 여기 올라온 불만사항에 대해서는 서비스팀에서 일일이 전화나 전자우편으로 답변을 해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운영에 이용자들을 직접 참여시키고 있다. 『서비스개선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이용자들을 모니터요원으로 참여시켜 서비스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접수하고 있습니다』
홍사장이 생각하는 올해 사업방향은 기존 광고사업의 강화와 제휴를 통한 신규시장 진출이다. 『고전적이지만 아직까지 광고는 인터넷업체의 가장 큰 매출수단입니다』
신규시장으로는 호스팅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 네띠앙이 강점을 갖고 있는 메일, 게시판, 동호회 운영도구 등을 빌려주고 필요하다면 서버공간도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연예, 스포츠, 게임개발업체 등과 제휴 및 인수합병 등을 추진할 생각이다.
늘어나는 사업을 감당하기 위해 인력충원도 실시할 계획이다. 다음달까지 재무 및 기술담당임원을 새로 충원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 서너명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기로 했다.
올해 홍사장은 매출 150억원 달성과 함께 주식상장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코스닥과 제3시장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미국의 나스닥도 넘보고 있다.
홍사장은 1998년 대기업인 삼성SDS의 유니텔마케팅 책임자에서 벤처기업체 사장으로 옮길 때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고 말했다. 『변화를 즐기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옮겼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변화를 찾아 벤처로 옮긴 덕분에 가정생활은 소홀해 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그 점이 늘 아내와 아이들에게 걸린다』며 올해는 개인적으로 충전도 하고 제대로 하지 못한 가정생활도 충실히 할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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