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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밖 풍경](7) 경남 남해도 1024번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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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밖 풍경](7) 경남 남해도 1024번 도로

입력
2000.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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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도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주저 앉으면 그 곳이 관광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남해에서도 돌봉우리가 도열한 금산을 제일로 친다.남해대교를 건넌 관광객들은 금산을 보기에 바빠 잘 포장된 19번 국도를 타고 쏜살같이 섬을 횡단해 버린다. 돌아올 때에는 3번 국도로 미조만을 둘러보는 것이 고작이다.

남해도는 도로가 잘 닦여있는 섬이다. 지도를 놓고 보면 동서남북으로 섬의 곳곳을 연결하는 길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그중 섬의 해안선을 싸고 돌면서 남해의 쪽빛 바다와 맞닿아 뻗은 길이 있다. 1024번 지방도로이다. 이 도로를 달리면 남해도의 바닷가는 대부분 지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함을 선명하게 가슴에 담을 수 있다.

19번 국도로 남해대교를 건너 노량리에서 좌회전하면 길이 시작된다. 충열사를 지난 길은 섬의 동쪽 둔덕을 타고 남하한다. 앞에 보이는 바다는 진주만. 호수보다 평온한 바다이다. 맑은 물 위로 양식장의 부표가 줄지어 떠있고 그 사이사이로 어선들이 한가롭게 떠다닌다.

진목리를 지나 서쪽으로 방향을 잡은 도로는 탑동에서 19번 국도와 교차한다. 여기서부터는 섬의 서쪽과 남쪽 해안을 훑는다. 광양제철소의 우람한 굴뚝으로 시작된 시야는 여수만을 타고 내려오면서 우미도 목도등 자그마한 섬으로 이어진다.

길은 사촌해수욕장에서 다시 동북쪽으로 꺾어져 월포해수욕장을 지나 난음리에서 19번 도로와 합류한다. 1024번 도로는 북쪽으로 2.5㎞ 거슬러 우회전하면 다시 이어진다. 꼬불꼬불 산비탈을 잠시 오르내리면 남해도의 부속섬인 창선도(창선면)가 눈에 들어온다.

길은 창선교를 통해 섬으로 들어가 서쪽 연안을 거슬러 올라간다. 앞바다는 다시 진주만. 바다 건너 진목리와 함께 처음 지나왔던 길이 보인다. 길은 백로와 왜가리의 번식지인 원촌에서 끝이 난다. 북쪽 사천(삼천포)시의 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원촌에서 3번 국도로 미조만까지 내려가고, 이어진 19번 국도로 섬을 관통하면 남해의 「차창 밖 풍경」은 마무리 된다. /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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