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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장들 기죽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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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장들 기죽지 맙시다"

입력
2000.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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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부모가 아니라 「한부모」입니다』우리 사회에 이혼이나 사별, 교통사고로 인한 배우자 사망 등으로 한쪽 부모만 있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들은 갖가지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국여성민우회 산하 「가족과 성 상담소」의 한부모지원상담실(02-739-8858)은 이런 가정의 심리·경제적인 안정을 돕고,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위해 지난해 5월 개설된 창구다. 「크고 온전한 부모」란 뜻의 한부모는 편부 혹은 편모에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겨있다고 보고 가족과 성 상담소가 새로 만든 말이다.

한부모지원상담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부모 가정을 위한 연중 프로그램 「새로 짓는 우리 집을 위한 한부모 교실」을 시작했다. 2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후3시에 서울 종로구 평동 동평빌딩 내 여성민우회 사무실에서 열린다. 이 프로그램에는 한부모 가정의 당사자는 물론이고 심리학자, 변호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12일에는 오한숙희(구명 오숙희)씨가 첫 강사로 나서 「즐겁고 당당하게 여자 혼자 사는 법」을 강연했다. 오씨는 『여성 가장은 남성위주 사회에서 2중의 어려움에 시달리며 살고 있다』며 여성 가장이 편견을 이겨내고 주체적으로 가정을 이끌어가는 요령을 제시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다

여성 가장의 아이들 중에서도 명랑하고 밝게 자라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이런 가정의 어머니는 예외없이 세상에 대해 긍정적이며 당당하고 즐겁게 삶을 개척하고 있다. 혼자사는 여성들은 세상의 이런저런 말들에 신경쓰다가 스트레스를 받고 감정의 노예가 되기 쉽다. 다른 사람의 눈에 신경쓰기보다는 자녀가 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생각하며, 나의 주체적 삶이란 무엇인가를 기준으로 인생을 설계하자.

■사람을 많이 만난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만나면 동질감으로 삶의 위안을 얻게되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회도 갖게된다. 집에 틀어박혀 사람을 피하지 말고 여러 모임에 참여해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자. 그러다보면 삶의 대해 자신감이 길러지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성을 자연스럽게 인정한다

몸을 가진 여성이 성에 대해 관심과 욕구를 갖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나의 몸에서 일어나는 성적인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이는 성에 대해 향락적으로 빠지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금욕적이거나 도덕주의적인 관념에 사로잡혀 성을 터부시하다가 인생을 무미건조하게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친구들과 유쾌한 기분으로 성적인 이야기나 잡담을 나누는 것도 성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방법일 수 있다.

■과거보다 현재에 충실한다

혼자 사는 여성은 과거의 나쁜 기억을 자꾸 들추어내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가 술과 담배에 몰입하게 되고, 이는 다시 과거 회상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미래의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고나서 주간, 월간 게획표를 세워 점검해나가는 습관을 기르자.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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