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된장은행」이 탄생한다.김치와 함께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발효시킬 때 발생하는 특유의 냄새와 보관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인스턴트식품으로 변해버린 된장.
그러나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된장을 직접 담근 뒤 필요할 때 집으로 가져와 먹을 수만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지 모른다.
성남지역 사회교육협의회와 성남여성단체협의회가 21일부터 분당 야탑문화회관에서 실시하는 「우리가족 된장담그기」행사는 된장담그기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부들의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 행사에는 전통음식연구소 강사진이 나와 된장담그기 전통을 재현하고 주부들에게 제조법을 직접 가르친다.
첫날인 21일에는 장담그기 기초교육, 항아리소독, 소금물풀기 등 이론교육을 실시하며 26일과 내달 1일에는 양평 지제농협에서 만든 메주를 가져와 장담그기를 실연하게 된다. 4월 15일과 19일에는 간장·된장가르기와 된장버무르기를 통해 장담그기를 마무리한다.
완성된 된장은 집에 가져갈 필요없이 담근 사람의 이름이 적힌 전용장독을 마련, 보관하게 되며 필요할 때마다 꺼내먹도록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양평농협에서 엄선한 콩과 서해안갯벌에서 채취한 천일염, 지하 500㎙에서 길어올린 천연암반수를 사용하고, 충남 예산에서 생산한 장독대에 황토와 자갈을 까는 등 전통양식을 재현할 계획이다.
차광은(車光恩·51)여성단체협의회장은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고 생활이 인스턴트화하면서 장담그는 전통방식이 사라지고 있는 점이 안타까워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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