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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선거사이트도 '해킹'

입력
2000.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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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으로 인해 선거가 마비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4월9일 대통령선거를 앞둔 라틴아메리카의 페루 국가선거관리소(ONPE)는 15일 컴퓨터 해커들이 ONPE 웹 사이트에 침입, 대선 투표관리요원들의 명단을 바꿔 놓았다고 밝혔다.

해커들은 정부 웹 페이지 디자이너들을 겨냥, 주말 동안 ONPE 웹 사이트에 14차례나 침입해 투표관리요원들의 명단을 포르투갈어 욕설로 바꿔놓았다.

ONPE측은 일단 이를「정보 테러행위」로 간주하면서도 다가오는 선거에 미칠 영향등을 의식한 듯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즉 이번 해킹이 웹 사이트의 성명자료 페이지에서만 이뤄졌을 뿐 전체적인 선거진행까지 방해받는 일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중앙컴퓨터시스템의 프로그램은 별도 서버를 사용하고 있어 훼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는게 그 이유.

하지만 이번 해킹사건은 선거정보시스템의 취약성과 선거정보의 왜곡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특히 전 세계적으로 유명 웹 사이트들은 물론 전자상거래까지 해킹을 당하는 최근의 연쇄 해킹 상황과 맞물려 선거를 앞둔 다른 국가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대다수 국가의 선거가 컴퓨터로 집계되고 관리되는 상황에서 해킹으로 인한 개표조작이나 선거관리시스템의 붕괴와 같은 극단적인 사태가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는 것이다.

페루의 대선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는 NGO 「트란스파렌시아」의 대변인은 『해커들의 ONPE 웹 사이트 침입으로 ONPE가 관리하는 선거자료가 삭제되거나 바뀌어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이번 페루 대선에는 10년간 철권 통치를 해온 알베르토 후지모리(61)대통령이 정적들의 위헌시비에도 불구하고 3선 출마를 강행함으로써 부정선거 시비가 다분한 상황이다. 이와관련 미국의 카터센터와 프랑스의 국제인권연맹은 지난주 후지모리의 3선 도전을 강력히 비난하는 보고서를 냈으며 선거참관인들도 후지모리가 선거분쟁의 최종 조정기구인 국가선거위원회를 장악하고 있는등 선거운동이 불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트란스파렌시아의 한 정보시스템 전문가는 문제의 해커가 포르투갈어를 사용한 점으로 미루어 브라질인 남성이나 여성으로, 미국 오레곤주에 있는 한 서버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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