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여러분들은 불교의 대화해(大和諧)·대생명(大生命)의 정신을 건학 이념으로 하고 94주년의 전통을 가진 우리 동국대학교를 나서 세계를 무대로 그 동안 배우고 익힌 역량을 펼치려 하고 있습니다. 민족과 국가, 세계를 가슴에 안고 당당히 신천지를 개척하는 사회인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인류사회는 이제 정보지식사회로 급속하게 이행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지금은 말 그대로 패러다임 대전환의 시대입니다. 여러분들이 맞이해야 할 변화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것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큰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참다운 진리의 힘을 먼저 신뢰하고 양심과 정의에 입각한 용맹정진(勇猛精進)의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출발하기를 당부합니다.
졸업생 여러분!
마부위침(磨斧爲針)이라 했습니다. 여러분들 앞에 어떠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해도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들 듯이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응전한다면 결국은 그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효율과 실용을 중시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는 지성인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21세기 사회를 진정으로 인간다운 삶의 터전이 되게 하는 것이 이제 여러분들의 의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의 고통을 들어주고 행복을 주는 발고여락(拔苦與樂)의 미덕을 실천하는 지식인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더욱 물질화하고 개인화하는 사회에서 항상 열린 마음으로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하는 청량인(淸凉人)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들이 자기 정체성을 공고하게 새우는 엄숙한 분발의 장이며 미래를 일구는 선도가 될 것을 약속하는 장임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2000년 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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