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가 금융기관에 합병 대형화 등 자발적 개혁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 일파만파의 파장을 가져오고 있다.15일 금감원에 따르면 김성희(金成熙)부원장보는 최근 은행장등 1,000여명의 금융기관장에게 이례적으로 서한을 보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금융기관은 다시한번 퇴출과 합병등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속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5년후 금융기관, 특히 은행들 중 몇개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면서 『시중은행의 경쟁력은 선진외국계은행의 60%수준에 못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장들은 그의 예사롭지 않은 경고서한에 대해 정부가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개인적 견해로 보면서 「때가 때인 만큼」행간의 뜻을 파악할 것을 임원들에게 지시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부금융기관은 제2차 금융구조조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구조조정의 강도와 속도가 예상밖으로 클 것임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부원장보는 『금융기관이 경쟁력을 갖출 것을 촉구하기 위해 작성한 개인적 소신일 뿐』이라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금감위 김영재(金暎才)대변인도 『김부원장보의 서신은 금감위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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