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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친구들 안녕" 어느덧5,0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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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댕친구들 안녕" 어느덧5,000회

입력
2000.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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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딩동댕유치원…외국프로속 '우리것'승부KBS 「꼬꼬마 텔레토비」 MBC 「안녕 노디」 SBS 「춤추는 젤라비」 등 외국 유아 프로그램이 안방을 점령한 지 오래다. 그러나 EBS의 신토불이 「딩동댕 유치원」(월-금 오전 7시 45분)도 있다. 19일로 5,000회를 맞는다. 그것도 알차고 교육적인 내용과 형식을 유지하며 어린이 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딩동댕 유치원」 에 나오는 캐릭터와 인물들은 우리 정서와 전통을 살렸다. 유치원 교사들을 작가와 자문위원으로 기용해 내용을 철저히 유아의 눈높이에 맞췄다.

포맷도 다양하고 구성도 탄탄하다. 어린이 전문 MC 김종석이 진행하는 「뚝딱이 아빠」,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는 「동이 언니」,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성미 아줌마의 이야기 나라」, 체력을 키워주는 「씩씩이 아저씨와 함께 건강체조를」, 그리고 시청자 참여 형식의 「딩동댕 체조」로 구성됐다.

「딩동댕 유치원」이 월 2회 진행하는 공개방송도 제작진의 남다른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른 지상파 방송사는 시청률이 높은 쇼·오락프로그램만 공개 방송으로 진행하지만 EBS는 전국 각지를 돌며 적은 제작비로 「딩동댕 유치원」을 공개방송으로 진행하고 있다. 반응도 엄청나다. 20회 공개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5만여명이 참여했을 정도다.

현재 유아 프로그램 제작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방송인들의 유아 프로그램 인식부족, 적은 인원과 제작비 등등. 이런 상황에서 EBS가 「딩동댕 유치원」을 1982년 3월 1일 첫방송 한 이래 지금까지 질 좋은 형태로 방송하는 것은 순전히 제작진의 열의 때문이다. 다른 방송과 달리 어린이 전문MC 김종석을 비롯한 진행자, 그리고 정해숙 PD 등 연출진, 작가 등 제작진이 모두 유아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으며 유아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정해숙 PD는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즐거워 하는 것 만으로 보람을 느낀다. 평생 어린이 유아프로그램을 제작할 각오가 돼있다』고 말한다.

EBS는 19일 5,000회를 기념해 유태평양의 국악무대, 유진박과 인형악단의 클래식연주, 유니버설발레단 공연, 서울시립가무단의 뮤지컬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배국남기자

■[만남] 어린이 전문MC 김종석 "어린이는 내 존재의미"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에 대한 소신과 전문성이 탁월하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들은 그의 이름을 다 안다. 어린이 프로그램 전문 MC 김종석. 인터뷰 도중 어린이 단체나 기관에서 그를 찾는 전화가 계속 이어진다.

김종석은 1982년 MBC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한 개그맨 출신이다. 이듬해 MBC 「뽀뽀뽀」에 출연하면서 어린이·유아 프로그램과 인연을 맺었다. 6년 정도 개그를 하면서 회의가 느껴졌다. 시청자를 웃기고 인기를 얻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방송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욕구가 생긴 것이다.

자신을 필요로 하고 꿈을 줄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고 전념했다. 코미디 프로그램 출연을 전면 중단하면서 MBC 「모여라 꿈동산」 「파란마음 하얀마음」 등 어린이 프로그램만 출연한 그는 제작환경의 열악함을 피부로 느꼈다. 적은 제작비, 전문제작진의 부재 등으로 질 좋은 유아 프로그램이 제작되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낙후한 방송 분야일지라도 몇 사람의 희생과 전문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만 있다면 조금씩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진행을 하면서 보여줬다.

김종석은 외국 유아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모든 방송사가 과다하게 외국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은 어린이들의 문화 편식을 조장할 수 있다고 일침을 놓는다. 그의 꿈 하나. 『백발이 되어서도 어린이·유아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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