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와 수원시의회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각 구단 연고지 배치와 관련, 연고지가 되려면 먼저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얻으라고 주문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심재덕(沈載德) 수원시장은 15일 수원 연고를 희망하는 프로야구 구단측으로부터 연고지로 결정될 경우 시와 시민들에게 어떤 헤택을 줄 것인지에 대한 계획서를 받도록 관련부서에 지시했다.
시는 수원 연고를 희망하는 구단의 문화, 체육 등 지역사회 발전 기여 정도를 따져 연고 구단으로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김용서(金容西) 시의회의장은 『연고 도시를 놓고 구단들끼리 다투고 있는데 순서가 잘못 됐다』며 『연고도시 주민이 구단을 받아줄 것이지에 대해 먼저 물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와 시의회의 이같은 입장은 프로야구단을 창단할 예정인 SK를 비롯, 대부분의 구단이 서울 연고를 희망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밀린」구단이 수원을 연고로 할 경우 시와 시민의「자존심」을 건드린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이 인천을 연고지로 하면서 수원을 부연고지로 삼아 수원 경기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수원을 연고로 하고 있는 축구단이나 농구단에 비해 야구단의 지역 기여도가 낮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단 연고지는 KBO가 구단주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고 해당 지자체의 의견을 참고로 하기 때문에 수원시의 요구가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시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일 경우 해당구단의 이미지에는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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