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YS정부 출범 직후 (경제기획원 차관보로서) 신경제 5개년계획 수립 지시를 받고 시장경제 전환을 위해선 금융개혁을 통한 관치금융 철폐가 관건이라고 주장했으나 당시 (박재윤)경제수석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강봉균(康奉均·사진) 전재경부장관이 15일 발간한 회고록 「초등학교 교사에서 재경부장관까지」에서 이같이 증언하고 『우리나라가 금융개혁을 조기에 추진했더라면 한보·기아사태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체제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문제와 관련, 『김우중 회장은 회사원에서 출발해 재벌회장으로 성장한 신화의 상징이었지만 IMF 위기는 그의 금융기법이 전혀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며 『대우사태가 터지기 이전 김 회장과 여러차례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경제수석과 재경부장관을 지낸 2년간의 구조개혁 기간중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기득권층의 반발과 비판세력과의 싸움」을 꼽은 그는 한국경제의 과제를 소득분배구조 개선 및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4·13 총선에서 경기도 분당갑구에 출마할 강 전장관은 17일 오후6시 분당 주택종합전시관에서 회고록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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