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조순(趙淳)명예총재가 15일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져 민주당 이종찬(李鍾贊)전국정원장과 한판승부를 겨룬다. 「청렴정치 국민연합」의 장기표(張琪杓)창당준비위원장도 이미 종로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종로는 이래저래 거물급들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조명예총재와 이전원장은 경기고 선후배 인데다 국민회의시절 동지였다는 인연도 있어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지역구인 강릉 불출마를 선언한뒤 출전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해온 조명예총재는 이날 낮 종로의 한 음식점에서 이곳에 공천을 신청했던 정인봉(鄭寅鳳)변호사 등이 추대하는 형식으로 종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조명예총재는 『반드시 승리 해 국민에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조명예총재는 이회창(李會昌)총재로부터 수도권 바람몰이 전략에 따라 종로출마를 권유받은후 장고를 거듭한 끝에 당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 받고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름대로 탄탄하게 지역기반을 다져오며 공천신청장을 냈던 정인봉변호사는 눈물을 머금고 「당지도부의 뜻」을 수용하겠다고 물러섰다.
조명예총재의 종로출마결심에는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도 한몫을 했다. 홍위원장은 조명예총재가 85년의 2·12총선 당시 이민우(李敏雨)신민당총재가 종로에서 바람을 일으켰던 것과 같은 역할을 해 줄것을 기대하고 있다. 홍위원장은 『수도권에서 취약지로 꼽히는 서울 강북지역에서 종로의 선거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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