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GM과 포드가 15일 대우자동차 인수가격으로 60억달러 정도(약 6-7조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회사가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있다. 또 대우계열 구조조정 추진협의회가 이날 대우차 인수의사를 밝힌 양사 이외에 현대, 다임러크라이슬러, 피아트 등 국내외 6개업체에 입찰초청장(LOI)을 발송, 대우차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GM과 포드의 경쟁 대우차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미국 GM과 포드는 대우차 인수가 세계 1위 자동차업체로 도약하는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물밑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드자동차의 웨인 부커 부회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기자회견에서 『포드의 대우차 입찰의지는 진지하며 대우차를 별도의 회사로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포드와 GM은 약 60억달러에 대우자동차 인수를 희망하고 있으며 총 18조원에 이르는 부채처리 방식을 놓고 두 회사 모두 채권단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특히 부채의 3분의1 정도를 탕감해 줄 것을 요청, 앞으로 협상과 촤종 인수자 결정의 주요 변수중 하나로 자리할 전망이다.
두 회사가 이처럼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은 어느 쪽이든 연간 200만대의 생산력을 갖고있는 대우자동차를 인수하는 쪽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업체가 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합종연횡 가시화 구조조정협의회가 국내외 업체간 컨소시엄구성 참여도 허용키로 함에 따라 자동차메이커간의 합종연횡도 가시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연합회 컨소시엄은 최근 다임러클라이슬러 등 외국 업체와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현대와 포드의 컨소시엄구성 가능성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구조협이 주도 대우차 입찰은 채권단 대신 대우 구조조정협의회가 주도하게 된다. 이와관련 오호근(吳浩根) 대우 구조조정협의회 의장은 대우자동차의 집행 이사 및 이사회 의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구조협은 21일까지 입찰참여 의향서를 접수한 뒤 이들 업체를 대상으로 회사현황 자료를 제공하고 공장방문 등 3개월의 실사기간을 거쳐 올 상반기 중 1-2개의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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