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맛바람 학부모와 문제 교사는 물론 소속 학교까지 명단이 공개된다.전남 목포교육청은 14일 학년말과 학년초를 앞두고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교사와 학부모가 식사를 하거나 노래방, 단란주점, 카바레 등에서 어울리다 적발될 경우 학부모, 교사, 소속 학교 명단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작년 5월8일 스승의 날 인천 A중학교 교장 등 교사들이 학부모들과 카바레에서 춤을 추며 추태를 벌이다 처벌된 경우처럼 비교육적 현상이 일부에서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목포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몇몇 학교 교사들이 학부모와 어울려 노래방까지 갔다는 제보가 와 조사중』이라며 『이같은 방침을 각 학교에 공문으로 보냈고 15일 교장회의에서도 주의하도록 신신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부산 등 16개 시·도교육청도 교사 반발을 고려, 문서로 통보하지는 않는 대신 이달 안으로 열리는 지역별 교장회의때 『교사의 품위를 손상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문제 교사는 엄중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구두로 통보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그러나 밥만 먹은 경우까지 공개하는 것은 연구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전교조 이경희(李京喜) 대변인은 『문제 사례를 엄중 처벌한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그로 인해 교사와 학부모의 상담활동 등이 위축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교조 김동주(金東柱) 사무처장도 『교육청은 교사와 학부모가 교육문제를 활발히 논의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기구나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데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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