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새 회장 추대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14일 전경련에 따르면 17일 정기총회에 앞서 16일 오후 원로자문단·회장단 연석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을 추대키로 했으나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정몽구(鄭夢九)현대 회장, 박정구(朴定求)금호 회장 등이 고사하는 바람에 의견 수렴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경련 고위관계자는 『종전에는 정기총회 1-2개월 전에 차기 회장이 내정됐으나 후보로 거론되는 오너 총수들이 회장직을 고사하고 있어 16일 당일 회장단 회의 분위기가 최종 회장 인선 문제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경련 내에서는 현 김각중(金珏中)회장대행을 정식 회장으로 선임, 내년 2월까지 김우중(金宇中)전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방안도 대두되고 있으나 본인은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그룹 관계자는 『후보 총수들이 의외로 강하게 고사하고 있고 16일까지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김 회장대행이 1년 더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 같다』며 『이 경우 원로 자문단·회장단 연석회의 없이 정기총회에서 직접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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