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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산업의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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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산업의 '심장'

입력
2000.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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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논현동 261의1. 국내 인터넷산업의 심장이 뛰는 곳이다.데이콤이 지난해 12월2일 600억원을 들여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이 곳에 문을 연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는 500여개 기업의 인터넷서버가 보관돼 있다. 국내에서 하루동안 일어나는 인터넷접속량의 절반 정도를 이곳에서 처리한다.

접속량 뿐만 아니라 이 곳에 서버를 맡긴 인터넷업체들의 면면으로 봐도 이곳은 국내 인터넷산업의 중추나 다름없다.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 심마니, 네이버, 한국알타비스타 등 주요 인터넷검색서비스업체와 신문 및 방송 3사 등 언론사의 서버가 모두 이곳에 있다.

특히 사이버증권거래를 실시하는 증권사들과 삼구쇼핑, 씨앤텔, 삼성물산, 인터파크, 옥션 등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몰려 있다. 이 곳의 기능이 멈추면 국내인터넷산업은 숨이 멎는 셈이다.

인터넷업체들이 이 곳에 몰리는 이유는 기능때문이다. 연건평 8,500평 규모의 지하 3층 지상 10층 건물은 1986년 한일은행(지금의 한빛은행)이 전산실 용도로 지었기 때문에 지진 화재 홍수에 대비한 내진 방재설비가 완벽하다.

무엇보다 지하 전체에 정전을 대비한 무정전전원장치(UPS)와 자가발전기가 들어 있어 거대한 건전지나 마찬가지다. 서버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항상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주는 항온, 항습장치가 설비돼 있다. 또 데이콤 직원들이 휴일도 없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를 하며 기계를 보살핀다. 그래서 데이콤직원들은 이곳을 사람보다 기계가 대우를 받는 곳이라는 뜻에서 「서버호텔」이라고 부른다.

국내업체뿐만 아니라 인텔홍콩, 싱가포르텔레콤,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블리자, EA 등 외국업체들도 서버를 맡겨 놓았다. 그래서 보안에 가장 신경을 쓴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특수출입문과 곳곳에 적외선감지기와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서버가 들어 있는 기계실은 지문감식장치와 기계마다 둘러 친 철제울타리 등 2중의 보안장치가 따로 마련돼 있다.

물리적인 보안과 더불어 시스템 보안도 철저하다. 기계실 한 가운데 위치한 중앙상황실은 모니터를 통해 500여대 서버의 상태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상이 발생한 서버는 모니터에 붉은 색으로 표시돼 쉽게 알 수 있다. 자체 해결이 가능한 문제는 이 곳에서 처리하고 불가능할 경우 서버를 맡긴 업체에 즉각 연락한다.

비용은 10Mbps급의 전용선을 포함해 보관함 1개당 월 80만원 정도. 데이콤외에 한국통신, 두루넷, 드림라인, 하나로통신 등 주요 기간통신사업자의 전용선분배기가 모두 설치돼 있어 입주업체가 회선과 용량은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KIDC의 고사무연과장은 『대기중인 20여개 업체를 비롯해 앞으로 인터넷업체들이 속속 들어올 예정이어서 명실상부한 국내 인터넷산업의 중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 김진석 센터장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 김진석(41·사진)센터장은 요즘 네트워크 보안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 외국에서 일어난 연쇄 해킹사건때문이다.

그는 『KIDC의 기능때문에 해킹시도가 여러번 있었다』며 『이에 대비해 데이콤이 출자한 전산보안업체인 코코넛과 제휴해 입주업체에게 월 50만원의 비용을 받고 특별보안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더 많은 입주업체를 확보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김센터장은 『앞으로 2,500여개 업체를 더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며 『평당 200㎏의 무게를 견디는 일반건물과 달리 이 곳은 건물자체가 특수설계돼 평당 500㎏의 무게를 견딜 수 있어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곳에 서버를 맡기면 무엇보다 경제적입니다. 일반 사무실에서 10Mbps의 전용선과 무정전전원장치, 항온, 항습장치를 갖출 경우 서버 1대당 월 400만원이 듭니다. 그러나 이곳은 같은 시설을 갖춘 보관함 1개의 월 임대가격이 80만원입니다. 약 80% 정도 저렴한 셈이죠』 김센터장은 『그래서 이 곳을 찾는 업체들이 계속 늘고 있다』며 『앞으로 올해 안에 4개의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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