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자민련의 안방인 충청권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의 충남 논산·금산 출마 선언을 도화선으로 민주당내에 강력한 충청권 드라이브가 걸리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선 자민련과의 관계등을 고려, 아직은 신중한 입장이지만 이위원장 캠프에선 차기 대권전략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당지도부를 밀어붙이며 「충청권 총동원령」을 내릴 태세다. 이위원장의 한 측근은 『「이인제 바람」만 불어준다면 자민련의 아성이 예상외로 쉽게 허물어 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민주당은 논산·금산을 축으로 대전 서갑의 박병석(朴炳錫)전서울시부시장, 유성의 송석찬(宋錫贊)전 유성구청장, 동구의 송천영(宋千永) 남재두(南在斗) 전의원, 대덕의 김창수(金昌洙)전조선일보 기자등을 묶어 대전 공략 벨트를 형성했다. 또 이원성(李源性·충북 충주)전 대검차장, 이용희(李龍熙·보은 옥천 영동)전의원 등을 내세워 「이인제바람」을 충북까지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
영입인사인 이 준(李 俊)전한국통신사장도 제천·단양 출마를 권유중다. 이인제위원장의 출마가 확정되자 충청권 인사들의 공천 타진이 잇따르고 있어 전력보강이 이뤄지면 자민련과의 대회전도 해 볼만 하다고 보고 있다. 최소한 3~5석, 많게는 충청권 24개 지역구중 3분의1인 8석 정도도 가능할수 있다는 성급한 낙관론도 나온다. 그러나 이인제바람을 잠재우기 위한 자민련의 역공이 만만치 않을것이고 충청권의 오랜 「JP정서」도 무시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있다.
민주당의 충청권 공세는 충북쪽에 승부를 걸고 있는 한나라당에 타격을 주는 부수효과도 챙기겠다는 포석도 깔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충청권에서 민주당과 자민련과 경쟁관계가 됨에 따라 한나라당의 「여당 견제론」은 힘을 잃을 것』이라며 『논산·금산에 깃발을 꽂은 이위원장이 지역구 출마를 포기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보다는 충청 차기주자로서 바람을 일으키기가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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