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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신입생교육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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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신입생교육 말썽

입력
2000.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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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참땐 불이익" 독촉전화에 학생회 "비교육적협박" 반발서울대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글로벌시티즌(Global-Citizen)교육」을 둘러싸고 심각한 학내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14일 서울대에 따르면 대학본부측은 10일부터 신입생 4,738명을 3개조로 나눠 기숙사에서 2박3일씩 글로벌시티즌 교육을 시키고 있으나 1차교육 참가자가 예상인원 1,500여명에 훨씬 못미치는 200여명에 그쳤다.

그러자 서울대는 본부직원 100여명을 동원, 신입생 가정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교육에 불참할 경우 기숙사 배정과 장학금 지급 등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측이 교육참가를 의무화하지 않겠다는 당초 약속을 어기고 「협박전화」까지 해가며 참가를 강요하고 있다』고 반발, 『교육 불참에 따른 불이익은 절대 없다』는 전화로 맞받아쳤다. 공대 학생회장 김준철(金俊哲·22)씨는 『산적한 사회문제 대신 테이블 매너 따위의 한가한 교육내용 자체도 문제지만 「협박전화」야말로 비교육적 처사』라고 말했다.

상당수 학부모와 신입생도 학교측의 참가독촉 전화를 받고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신입생 K(20)씨는 『대학본부측의 전화를 받고 몹시 불쾌했다』며 『도저히 참여할 기분이 안난다』고 말했다.

대학본부측은 사태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이날 『사회적 파장을 고려, 불참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침은 철회한다』며 발을 뺀 뒤 『학생회가 오히려 약속을 깨고 기숙사 앞에서 시위하는 등 참가를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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