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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 직원 스톡옵션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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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컴 직원 스톡옵션 '돈방석'

입력
2000.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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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옵션(자사주 매입선택권)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기업은 어딜까.14일 증권거래소 조사결과, 상장기업중에서는 삼보컴퓨터 직원들이 돈방석에 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옵션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보통 3년후) 미리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으로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살 수 있는 제도.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10년이상 근무했거나 과장급 이상인 직원 228명에게 1주당 1만3,700원의 행사가격으로 총 49만4,8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 회사의 지난 11일 주가는 13만4,000원. 만일 이날 옵션을 행사한다고 가정하면 13만4,000원짜리 주식을 1만3,700원에 살 수 있기 때문에 1주당 12만원의 평가 이익을 내는 셈이다. 1인당 평균 2,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아 2억4,000만원을 번다는 얘기다. 그러나 2002년 3월경에야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실제 벌 수 있는 돈은 향후 경영성과에 달렸다.

이밖에 한국컴퓨터 직원 100여명, 신성이엔지 62명, 메디슨 200여명, 동화약품 261명 등이 스톡옵션으로 돈방석에 오른 사람들이다.

한국컴퓨터 직원들은 1인당 평균 3,000주 정도를 받아 5,000여만원의 이익을 올리고 있고 신성이엔지 직원들은 7,000주가량 받아 3,5000만원 정도씩 벌고 있다. 메디슨의 경우 1인당 7,500주씩 가량 받아 1,000여만원, 동화약품은 1,500주정도씩 받아 800만원가량씩 월급외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동아건설의 경우 98년 6월 스톡옵션을 받은 고병우회장만이 6,100만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반면 전직원중 90%는 지난해 3월 스톡옵션을 받아 총 174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되기 때문에 실제 손실이라고 볼 수는 없다.

개인별로는 데이콤 곽치영 대표, 주택은행 김정태행장 등이 가장 잘나가는 「스톡리처」인 것으로 조사됐다. 곽치영 대표는 지난해 4월 3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가격 5만8,784원에 받았다. 이 회사의 현재 주가가 41만원 것을 감안하면 100억원의 이익을 얻은 셈이다. 김정태행장의 평가이익은 지난해 5월 동원증권 시절 받은 스톡옵션으로 10억원, 주택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뒤 69억원 등 총 80여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종합기술금융 이영택 회장 6억2,000만원 등 삼보컴퓨터 정철 부사장, 우진전자 공창식 대표, 메디슨 이승우 사장 등이 수억원씩의 차익을 올리고 있다. 반면 현대전자 박상호사장은 지난 해 8월 스톡옵션을 받았지만 2억5,000만원 정도 손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업종내에서도 스톡옵션 희비는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중에서도 주택은행이 김행장과 이철주 감사를 비롯 임직원 10여명이 총 100억원의 평가익을 낸 반면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 등 27명은 8억5,300만원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증권사들 중에는 동원증권 임원 4명이 12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반면 한진 굿모닝 한빛 서울 동양 등 분 증권사들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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