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슈퍼리그 여자배구가 1, 2차대회를 끝내고 3강을 가려낸 가운데 담배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이 탈락했다. 10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LG정유, 10년만의 정상탈환을 노리는 현대가 우승컵을 다투고 있는 가운데 치열한 탈꼴찌 싸움을 벌인 3팀중 도로공사만 살아 남은 것이다.
하지만 하위권 3팀의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IMF사태이후 여자실업팀들의 대량해체와 특정팀 독주로 시들해졌던 여자배구서 올시즌 이들이 보여준 파이팅은 대단했다.
도로공사와 담배공사는 「공사 라이벌」이라는 팽팽한 경쟁의식까지 겹쳐졌고 여기에 흥국생명까지 가세, 3팀은 매게임 치어리더와 대규모 응원단을 동원해 치열한 장외싸움도 불사했다.
삼성화재의 싹쓸이 스카우트 파문속에 선수부족으로 LG화재까지 불참, 남자배구의 인기마저 크게 떨어졌지만 세팀의 장내외 경쟁은 썰렁한 관중석을 그나마 화끈하게 만들었다.
특히 도로공사가 지난해 김미진에 이어 최정화 김사니 등 대어급 신인들을 스카우트하면서 일약 「미래의 팀」으로 주목을 끌자 나머지 두 팀의 분발을 자극했다.
공사와 보험사라는 특성 때문에 대기업들의 스카우트전에 끼어들지 못했지만 경영진이 앞다투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벌써부터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담배공사는 3월10일 창단후 처음으로 페루 전지훈련을 계획중이고 전용체육관을 이른 시일내에 신축 또는 매입하겠다는 지원약속까지 받았다. 흥국생명도 대규모 팬클럽을 조직, 후원금 등으로 배구팀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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