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과 인터넷을 결합하는 기업간 전자상거래(B to B, 혹은 B2B)로 산업정책의 중심이 옮겨진다. 정부는 14일 청와대와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B to B」활성화안을 금명간 마련, 확정할 방침이다.■ 정부의 기본방침
「B to B」란 설계와 제조 판매 유통등 생산 전 과정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각 참여기업간 이를 복합적으로 연결, 원가를 줄이고 판매가치를 최대화하기위한 기업간 전자상거래. 이 망이 구축되면 참여하고 있는 협력업체 또는 모기업과 하청업체들이 국제적으로 가장 경쟁력있는 원자재를 구해 상품화하고 판매량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정부의 산업정책이 70년과 80년대 중화학·수출중심의 중후장대형 산업에서 90년대 컴퓨터와 반도체등을 중심으로 한 경박단소형 산업으로 이동한 데 이어 21세기에는 「B to B」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 B to B 시장규모
B to B는 거래주체가 기업이라는 점에서 소비자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것(B to C)과 구분되며 시장규모나 성장성 등도 훨씬 방대하다. 미국의 경우 이미 제조업을 중심으로 모기업과 하청업체간 부품 주문및 물류 결제망을 기존의 LAN체제에서 WEB체제로 전환, 인터넷에서 수직적으로 통합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불특정다수 기업을 고객으로 한 전문적인 B to B업체도 등장하는 추세다. 영국의 전자상거래 전문 연구컨설팅기관인 OVUM사는 올해 한국의 B to B 시장이 1조6,000억원, 5년 뒤인 2005년에는 무려 22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 앞서가는 기업
선발업체로 알려진 한솔그룹은 최근 그룹 사장실 직속으로 e비즈니스팀을 구성, 본격적인 B to B사업을 추진중이다. 삼성물산은 화학부문 업종전문 전자상거래업체인 캠크로스를 설립, 일본과 대만 중국 등 10여개 석유화학회사와 합작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삼성SDS도 42개기업을 연합한 시스템 구축에 나서 내달초 새로운 B to B모델을 선뵐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인터넷TFT팀을 발족했고 SK상사와 LG상사, 현대정보통신 신세계I&C 등 대부분의 그룹과 기업이 독자적인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벤처기업 가운데에는 한글과컴퓨터가 E-BIZ를 출범시켰고 B to B 전문업체를 표방하고 있는 슈머마스도 한국신용평가와 제휴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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