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이 분신(焚身)을 한다(?)」17일 오후 대한의사협회가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의사집회에서 일부 소장파 회원들이 분신을 통한 대정부시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협회 내부에서조차 이견이 분분하다.
의약분업 실행안에 반대하기 위해 열리는 이 집회에는 우리나라 의사수의 80% 가량인 4만여명이 참가할 예정. 세부적인 행사내용은 「대외비(對外秘)」지만 대략 국민건강권 장례식, 삭발식, 의사면허증 반납 등의 시위수단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행사를 사실상 주도하고있는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소속 30대 의사 5-6명이 기습 분신을 결행키로 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집행부가 난감해 하고있다. 이른바 「분신조(組)」는 집회가 진행되는 도중 단상이나 행사장 중 한 곳을 택해 분신을 기도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분신조에 포함된 한 의사(36)는 『오죽하면 의사들이 분신을 생각하겠느냐』며 『어차피 비난받을 각오를 하고 거리로 나선 만큼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의사들의 의지를 관철하고 싶다』고 밝혔다.
집행부는 이들을 만류하고 있다. 김재정(金在正·서울시의사회장)의권투위 위원장은 『분신은 전문지식인의 의사표시방법으로 설득력을 가질 수 없고 집회 자체를 통제 불능의 상태로 몰 수도 있다』며 『분신조로 편성된 젊은 의사들에게 행동을 자제토록 설득중』이라고 말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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