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늦게까지 공천심사회의가 열리는 등 한나라당 공천심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막판진통이 예상보다 심각하다. 정형근(鄭亨根)의원 체포 시도로 공천심사가 잠시 주춤한 사이 탈락예상자 등이 지도부와 심사위원 등을 상대로 벌이는 전방위 로비와 중진의 주변 챙기기가 파열음의 진원지다.사실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심사위원에게 전권을 맡긴 것은 객관성 등 절차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 때문에 지명도, 상품성에 비해 정작 지역구내 기반이 취약한 30·40대 신진인사 중 상당수가 아직도 희망지역구에 안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낙점이 임박하면서 개인적 연(緣)을 지역기반, 개혁 등으로 포장한 심사위원들의 특정인 손들어주기가 심해지고 영남권 등 공천으로 땅짚고 헤임치려는 영입인사들의 이기주의도 기승이다.
386세대만 해도 오세훈(吳世勳)변호사_서울 강남을, 박종운(朴鍾雲)_경기 부천 오정, 오경운(吳慶勳)전서울대총학생회장_서울 양천을 정도만 내정됐을 뿐 서울 양천갑을 원한 원희룡(元喜龍)변호사는 조 순(趙 淳)명예총재 직계인 김동수(金東洙)위원장의 버티기로 애를 먹고 있다. 이총재가 공들인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사위 윤상현(尹相炫)서울대교수는 서울 동작을을 내정받았다.강원 홍천·횡성에 내정된 황영철(黃永哲·34)전도의원은 386세대 중에서도 최연소.
당초 심양섭(沈良燮) 한승민(韓承珉)씨 등 386세대가 고려되던 서울 동대문갑은 본선경쟁력이 문제되면서 이동화(李東和)전서울신문주필로 기울고 있다. 서울 강서갑은 박계동(朴啓東)전의원이 사면복권이 전제돼야 하는 현실적 이유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 영(兪 煐)전강서구청장이 유력해졌다.
6·3세대 대표주자인 현승일(玄勝一)전국민대총장과 김도현(金道鉉)전문체부차관은 이부영(李富榮)총무 등의 「TK물갈이」를 업고 대구출마를 원하고 있으나 당내와 현지반발이 거세다. 지도부는 상징적 차원에서 이들의 서울 출마를 바라고 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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