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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이야기] 교보증권 ‘주유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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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이야기] 교보증권 ‘주유소’편

입력
2000.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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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붐이 몰아치면서 증권사 CF도 봇물처럼 쏟아지는 추세다. 증권사의 CF는 증권사 직원같이 양복을 단정하게 입고 넥타이를 맨 모델이 나오는게 주류. 더욱이 모델이 증권 브랜드의 특성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진지한」 내용을 고수하는 게 대부분이다.줄지어 나오는 증권CF 강의로 식상하기 쉬운 때에 「누구누구가 주식으로 큰 돈 벌었다더라」는 것만큼 호소력있는 내용이 있을까. 교보증권 CF는 주식으로 돈벼락을 맞은 주유소 사장을 출연시켰다.

수표를 바꿔달라는 고객에게 그냥 가라며 손을 내저을 정도로 돈버는 재미에 푹 빠진 것. 컴퓨터화면에 뜬 주식가격이 쑥쑥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장에겐 자동차 1대의 기름값이 「껌값」일 뿐이다.

직원의 이런저런 설명보다도 「대박터진」 기쁨에 어쩔 줄 몰라하는 이웃의 웃음이 시청자들에겐 가슴에 와닿을 수 있다는 전략이다. 사돈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데 화면 건너편에서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면 얼마나 안달이 날까.

CF의 배경이 된 주유소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을 패러디한 것. 영화에서 주유소 사장으로 나왔던 배우 박영규가 CF에서도 그대로 사장으로 출연했다.

김지영기자

kimj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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