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 임하는 자민련의 전략은 한마디로 보수세력의 총 결집이다. 선거국면을 보수와 진보의 양자 대결구도로 몰아가 침묵하는 다수의 보수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시민단체의 낙천·낙선 운동,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386세대 공천움직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김정일(金正日) 노동당 총비서에 대한 긍정평가 등에 대해 「색깔론」을 잇따라 제기하며 강도높게 비판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한동(李漢東)총재대행은 최근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한 쪽에는 노선이나이념이 불분명한 급진세력들이 포진해 있다』며 『보수의 정통성을 이어 온 자민련을 모태로 이번 선거에서 보수대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은 지금까지 이같은 선거전략이 주효하다고 판단, 독자행보를 더욱 가화할 방침이다. 실제로 시민단체의 낙천운동을 여권 급진세력의 「JP 죽이기」음모로 되받아 침으로써 흩어진 충청권 민심을 자민련 쪽으로 돌려놓았다. 또 『이 대행이 지난달 자민련에 합류한 뒤 인천과 경기 북부, 강원도 등 접경지역에서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한번 해 볼만하다』는 분위기이다. 지역과 보수성향의 표를 한데 묶어 충청권을 모두 석권하고, 수도권과 영남권 에서의 의석수준을 지켜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철마다 들고 나온 단골메뉴인 「색깔론」과 지역주의를 무기로 얼마나 표심을 낚을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텃밭인 충청권에서 한국신당의 김용환(金龍煥·충남 보령 서천)의원과 민주당의 이인제(李仁濟)선대본부장(충남 금산)에 의해 협공당하는 상황에 놓였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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