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판세의 주요 변수였던 민주당과 자민련의 연합공천이 사실상 무산돼 선거 결과의 가변성이 한층 커졌다.양당 중 수도권 공천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민주당은 수도권 전 지역에 후보를 내기로 하고 공천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민련도 연합공천에 대한 기대감을 버린 게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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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특히 자민련 현역 의원 지역에까지 잇따라 공천자를 내정하고 있어 연합 공천 무산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연합공천이 이뤄질 경우 양당 모두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은 「기본 점수」로 확보하리라는 관측이 유력했었다.
자민련이 수도권에서 현역 의원을 보유하고 있는 선거구는 서울 2곳, 경기 6곳 등 모두 8곳. 서울 두 의원은 모두 한나라당에서 입당했고 경기도의 세 의원은 현정부 출범 전후의 재·보선에서 연합공천으로 당선됐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중 서울 관악 갑(이상현·李相賢의원)에 서울대총학생회장 출신 이철상(李澈相)씨, 수원 장안(이태섭·李台燮의원)에 김훈동(金勳東) 농협 경기본부장, 안양 만안(김일주·金日柱의원)에 이종걸(李鍾杰)변호사의 배치를 적극 검토중이다. 나머지 지역 후보도 거의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비해 자민련은 수도권에서 확실한 「작품」은 내놓지 못하고 있지만 최대한 많은 후보를 낸다는 방침은 확고하다.
민주당의 이같은 공세적 태도는 『연합공천을 놓고 자민련과 소모적인 줄다리기를 하기 보다는 경쟁력있는 후보로 승부를 거는 게 수도권 장악에 유리하다』는 자체 판단때문으로 해석된다. 물론 자민련이 독자 노선을 강화하며 사실상 여권 공조에서 이탈한 점도 중요한 배경중 하나이다.
문제는 연합공천 무산과 선거 결과의 함수 관계. 민주당은 『참신하고 전문성있는 후보를 선호하는 수도권 유권자의 기호에 맞춰 공천만 잘하면 충청표 향배 등 외적 변수에 상관없이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비해 한나라당은 『연합공천이 안되는 것 자체가 플러스요인』이라며 수도권 선거를 호남 대 비(非)호남 대결구도로 이끌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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